
파인아트 프린트(Fine Art Print)라는 말을 쓰지만, 무엇이 파인아트 프린트를 파인아트 프린트로 만드는가. 재료가 답이다.
파인아트 프린트의 정의
파인아트 프린트는 아카이벌(archival) 품질의 안료 잉크와 산성이 없는 용지를 사용하는 고해상도 출력 방식이다. 상업 인쇄나 일반 사진 인화와 달리, 수십 년 이상의 보존을 전제로 만들어진 출력물이다.
갤러리와 미술관이 소장품 복제, 한정판 에디션 출력에 파인아트 프린트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다. 색이 오래가고, 재료가 산화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도 처음의 상태에 가깝게 유지된다.
종이가 작품을 결정한다
같은 파일을 출력해도 종이에 따라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진다. 파인아트 프린트에서 종이는 캔버스이고, 재질 선택은 작가의 판단 영역이다.
하네뮬레 화이트 벨벳 270g
독일 하네뮬레(Hahnemühle)의 대표 파인아트 용지다. 코튼 기반의 무광 표면은 수채화 붓 자국처럼 섬세한 질감을 만든다. 색역이 넓고 깊이감이 있어, 작가들이 포트폴리오와 전시 출품작에 가장 많이 선택하는 용지다. 270g의 무게는 손에 쥐는 순간 완성품의 밀도를 느끼게 한다.
하네뮬레 포토렉 308g
같은 하네뮬레이지만 더 묵직하다. 308g의 코튼 용지는 단단하고 평탄해, 대형 출력에도 휘어지지 않는다. A1 이상의 전시 작품, 갤러리 납품용 에디션 제작에 선택되는 이유다.
아르쉬 데클엣지 코튼 판화지
프랑스 아르쉬(Arches)는 300년이 넘은 종이 제조사다. 데클 엣지(deckle edge) — 손으로 뜯어낸 것 같은 거친 가장자리가 출력물을 판화처럼 만든다. 회화 작가, 에디션 작업을 하는 판화가들이 이 용지를 선택한다. 재질 자체가 작품의 일부다.
일포드 한지 토리노코 110gsm
국산 한지 원료로 제작된 피그먼트 출력 전용지다. 크림색의 따뜻한 표면은 동양화·서예·캘리그라피 작품에 고유한 온기를 더한다. 한국 작가의 작업을 서양 용지에 출력하는 것과, 한지계 용지에 출력하는 것은 결과가 다르다.
어떤 종이를 선택해야 하는가
작품의 성격을 먼저 보자. 사진 작업이라면 하네뮬레 화이트 벨벳이나 포토렉이 무난하다. 회화·판화 작가라면 아르쉬의 데클 엣지가 작품에 깊이를 더한다. 동양적 정서가 중요한 작업이라면 한지 계열을 검토한다.
확신이 없을 때는 A4 시안 출력을 먼저 하는 것을 권한다. 화면의 색과 실물의 색, 그리고 종이의 질감은 직접 봐야 알 수 있다.
FINEART의 용지 라인업
FINEART는 하네뮬레, 아르쉬, 일포드, 무광 피그먼트 용지 계열을 운영한다. 모든 용지는 ISO 9706 기준 이상의 무산성 아카이벌 인증지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제작에 사용하는 기준과 같은 재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