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을 출력할 때 보통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한다. 일반 사진 인화와 지클리(Giclée) 프린트. 결과물이 비슷해 보여도, 30년 후에는 차이가 명확하다.
잉크가 다르다
일반 사진 인화는 염료(Dye) 잉크를 사용한다. 염료는 분자 크기가 작아 용지 섬유 속으로 깊이 침투한다. 선명하고 광택 있는 색을 내지만, 자외선과 산소에 노출되면 분자 구조가 깨진다. 빛이 드는 공간에 걸어 두면 3~5년 안에 색이 바래기 시작한다.
지클리는 안료(Pigment) 잉크를 사용한다. 안료는 미세한 색 입자가 용지 표면에 안착하는 방식이다. 물감의 원리와 같다. 자외선에 강하고 산화 속도가 느려, 적절한 보관 환경에서 100년 이상 색을 유지한다. 아카이벌(archival) 출력이라 부르는 이유다.
용지가 다르다
일반 사진 인화는 은염 용지를 사용한다. 은염 용지는 광택이 강하고 색 대비가 선명하다. 하지만 산성 성분이 포함되어 시간이 지나면 황변하거나 부서진다.
지클리에는 파인아트 용지를 쓴다. 하네뮬레, 아르쉬 같은 코튼 기반 용지는 산성이 없는 중성지다. 코튼 100% 용지는 수백 년을 견딘다. 미술관이 소장품 복제에 코튼 용지를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누가 지클리를 선택하는가
갤러리에 작품을 납품하는 작가,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사진가, 결혼식 사진을 영구적으로 남기고 싶은 고객. 이들은 모두 지클리를 선택한다. 수십 년 후에도 처음의 색을 유지해야 하는 작업이라면, 재료 선택이 먼저다.
반면 일상적인 인화, 빠른 납기가 필요한 이벤트용, 저장보다 소비가 목적인 출력이라면 일반 인화로 충분하다.
FINEART의 지클리 기준
FINEART는 국립현대미술관(MMCA) 소장품 제작 기준으로 지클리를 출력한다. 캘리브레이션을 마친 프린터, 안료 잉크, 아카이벌 용지의 조합은 동일하다. 고객의 파일이 갤러리 벽에 걸리든 거실에 놓이든, 제작 기준에 차이는 없다.
30년 후에도 색이 살아있는 것. 그것이 선택의 이유다.